
들어가며 · 이번에 고친 두 가지

짧은 세로 영상(쇼츠)을 자동으로 만들다 보면, 눈으로 볼 때는 멀쩡한데 소리가 하나도 안 나오는 일이 생깁니다. 이번 회차에서는 실제로 받은 피드백 두 가지를 고쳤습니다.
- 말소리(나레이션)가 아예 안 나오던 문제를 바로잡았습니다.
- 화면 자막 글꼴을 얇은 것에서 굵은 것으로 바꿔 잘 읽히게 했습니다.
두 문제 모두 겉보기로는 사소해 보이지만, 원인을 따라가 보면 설계에서 온 실수였습니다. 아래에 증상·원인·해결을 순서대로 정리합니다.
무엇을 확인했나 · 소리가 통째로 사라졌다

같은 도구로 두 종류의 영상을 만들고 있었습니다. 하나는 말소리가 꼭 필요한 '기록 영상', 다른 하나는 말소리 없이 음악만 까는 '정리 영상'입니다. 그런데 기록 영상을 만들었더니 말소리가 통째로 빠진 채로 나왔습니다.
정리해 보면 두 영상의 정책이 정반대였습니다.
| 기록 영상(빌드로그) | 말소리 필수 | 나레이션이 들려야 함 |
| 정리 영상(레시피) | 말소리 없음 + 음악 | 나레이션 무음 + 음악이 정상 |
문제는 이 둘이 소리 설정을 같은 항목에서 끌어다 쓰고 있었다는 점입니다.
원인 · '같이 쓰면 깔끔하다'가 함정이었다
말소리를 만드는 기능(글자를 소리로 바꿔주는 기능, 이하 음성 변환)의 설정이 하나의 공통 항목에 묶여 있었습니다. 그런데 실제 운영 환경에서는 정리 영상 때문에 그 공통 항목이 '소리 만들지 않음(무음)' 상태로 맞춰져 있었습니다.
결과적으로, 말소리가 필수인 기록 영상까지 같은 항목을 읽으면서 조용히 무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. 소리가 빠졌는데도 별다른 알림 없이 조용히 무음이 됐기 때문에 눈으로 볼 때는 문제를 알아채기 어려웠습니다.
- 기록 영상: 말소리 필요 → 그런데 공통 설정이 '무음' → 소리 사라짐
- 정리 영상: 나레이션 무음이 정상 → 공통 설정 '무음'을 그대로 씀
정책이 정반대인 두 트랙이 한 설정을 공유하니, 한쪽의 설정이 다른 쪽을 조용히 죽인 셈입니다.
어떻게 고쳤나 · 설정을 갈라놓고 기본을 안전하게
해결의 핵심은 '공통을 쪼갠다'였습니다. 정책이 반대인 두 트랙이 같은 값을 보지 않도록, 기록 영상 전용 소리 설정을 따로 만들었습니다.
- 기록 영상 전용 소리 설정 항목을 새로 두었습니다. 이제 정리 영상의 무음 설정과 서로 간섭하지 않습니다.
- 이 전용 설정의 기본값을, 별도 열쇠(키) 없이도 소리가 나는 방식으로 잡았습니다. 즉 아무 설정을 안 해도 말소리가 나옵니다.
- 영상을 실제로 만드는 부분과 미리 맛보기를 뽑는 부분이 모두 이 새 전용 설정을 쓰도록 연결했습니다.
- 맛보기를 만들 때, 최종적으로 정해진 방식이 '가짜(소리 없음) 방식'이면 무음 경고를 띄우도록 했습니다. 조용히 실패하지 않고 사람이 알아채게 만든 것입니다.
| 소리 설정 | 기록·정리 영상이 공통 항목 공유 | 기록 영상 전용으로 분리 |
| 기본 동작 | 운영 설정에 따라 무음이 될 수 있음 | 설정 없이도 말소리 나옴 |
| 실패 알림 | 조용히 무음(경고 없음) | 무음이면 경고 표시 |
자막 글꼴을 굵게 · 0.5초에 박혀야 한다
두 번째 피드백은 화면 자막이 눈에 잘 안 들어온다는 것이었습니다. 기존 자막은 얇은 글꼴에 가는 테두리라, 휴대폰 화면에서 소리 없이 빠르게 넘길 때 잘 안 읽혔습니다.
그래서 자막을 다음과 같이 바꿨습니다.
- 글꼴 굵기를 굵게(Bold)로 변경 — 시스템 한글 글꼴의 실제 굵은 두께를 불러오도록 했습니다.
- 글자 테두리를 더 두껍게 하고, 그림자를 넣어 배경과 확실히 구분되게 했습니다.
쇼츠 자막은 '읽을 수 있으면 됨'이 아니라 '0.5초 안에 눈에 박혀야 함'이 기준입니다. 그래서 기본값 자체를 굵게 두는 쪽으로 정했습니다.
전후 비교와 배운 점
| 기록 영상 말소리 | 무음(소리 없음) | 기본값으로 소리 남 |
| 자막 굵기 | 얇은 글꼴 + 가는 테두리 | 굵은 글꼴 + 두꺼운 테두리 + 그림자 |
| 무음 상황 | 알림 없음 | 경고 표시 |
이번 작업에서 배운 것은 '같이 묶으면 깔끔하다'가 항상 옳지는 않다는 점입니다. 정책이 정반대인 두 갈래가 같은 설정을 공유하면, 한쪽 설정이 다른 쪽을 조용히 망가뜨립니다. 성격이 반대인 것은 설정도 갈라놓는 편이 안전합니다.
변경에는 소리 설정 분리를 확인하는 새 점검 항목을 포함했고, 전체 자동 점검을 모두 통과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.
남은 과제
이번 회차는 소리와 자막이라는 눈에 띄는 두 가지를 손봤습니다. 정책이 반대인 트랙을 같은 설정에 묶었다가 무음 버그를 만든 이번 경험이, 앞으로 설정을 묶을지 나눌지 판단할 때의 기준으로 남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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